초유의 주담대 '금리 역전'
보험사, 은행보다 낮아졌다
정부 압박에 은행 잇단 인상
대출 수요, 2금융권 몰릴 수도
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 시중은행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
통상 2금융권인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1금융권인 시중은행보다 0.5~1%포인트가량 높음.
최근 은행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자 초유의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
‘관치(官治) 금리’의 부작용이 커지며 금융시장이 뒤틀리고 있다는 지적 나와.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국내 6개 주요 보험사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19~6.13%에 형성돼 있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각각 연 3.59%, 연 3.19%.
양사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지난달 각각 연 3.82%, 연 3.36%였음.
한 달 동안 0.2%포인트가량 하락.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이를 반영한 결과
반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장을 역주행 중.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5~6.05%로 집계됨.
최저금리만 놓고 보면 5대 시중은행이 연 3.6~3.9%대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모두 넘어서.
보험사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과 달리 5대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20회 넘게 금리를 인상한 탓.
보험사 등 2금융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
보험사에서 대출받으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한도도 더 많다는 뜻.
전문가들은 대출 수요가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을 유도해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고 꼬집어.
비교 서비스도 보험사 추천
보험사 등 2금융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 적용됨.
1금융권(40%)보다 대출 한도가 더 높음.
금리가 낮은데도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인 금융소비자가 40년 만기, 연 4% 금리로 대출받으면
은행에선 최대 4억원, 2금융권에선 5억원까지 빌릴 수 있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이 운영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도 보험사 상품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이 서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 매수를 위해 대출받는 것으로 가정하고
카카오페이에서 조회한 결과, 삼성화재의 주담대 금리가 연 3.89%로 최저였음.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낮은 농협은행(4.07%)보다도 0.2%포인트가량 금리가 낮아.
삼성화재의 대출 한도는 5억5070만원으로 농협은행(3억8100만원)보다 1억7000만원가량 많아.
관치금리發 ‘풍선 효과’ 우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수요가 시중은행에서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만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 높음.
은행권은 다음달부터 신규로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내부 관리 용도로 DSR을 산출해야 하지만,
2금융권은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됨.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움직일 것 같다는 조짐이 있어
하루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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